2024.05.17 (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30일 오전 한은 출입기자단에 잭슨홀 회의 국내 영향 및 언론 반응과 관련해서 "8월 기준금리 결정 당시 밝혔던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번 잭슨홀 미팅 연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본 회의에서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4월과 5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고, 지난달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9년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그는 이번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을 두 가지 관점으로 요약했다. 첫째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75bp 수준(0.5~0.75%p)의 큰 폭으로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 둘째는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점 등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초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다음 달 회의에서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다.
다만 이 총재는 “당분간 미 연준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은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이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